바칼로레아 한국어시험 LV1, LV2 준비 문제 (발췌)

by 교육원 posted Oct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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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한국어

- LV1 · LV2 준비 읽기 · 쓰기

 

 

[교재 예시 유형 1]

어머니의 우산 

장용희 

 

오늘도 창문 밖으로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있다. 요즈음 너무하다 싶을 만큼 비가 자주 내린다. 이 잦은 비는 겨울잠을 자던 산 속 동물들의 잠을 깨우고, 꽁꽁 얼어붙은 땅 밑에서 겨우내 씨앗이나 뿌리로 지내던 식물들에게도 부지런히 봄을 아리고 있는 것이다. 봄의 생명들은 비가 필요하지만 마치 아기들처럼 연약하다. 하느님의 조화는 신비로워서 이 생명들의 연약함을 아시고 봄에는 절대 큰 비를 주지 않으신다. 양은 많지만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자주 주시는 지혜를 베푸시는 것이다. 

그러나 내겐 ''하면 무조건 싫어하던 시절이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했던 나는 걷기를 시작하면서 곧 목발과 인연을 맺었다. 

어쩌면 목발이 있어 걸을 수 있었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걷는 데 어려움이 많은 나는 자연히 비가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도 이렇게 집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깨닫게 된 것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세상은 온통 안개와 어둠으로 덮이고 침묵에 쌓인 것 같았다. 비는 또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슬프고 외롭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설이나 영화, 텔레비전에서도 좋지 않은 사건이나 주인공의 우울한 기분을 표현할 때면 꼭 비가 오는 장면이 배경이 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였을까?검은 구름 뒤에는 눈부신 태양이 기다리고, 잿빛 안개 너머에 푸른 하늘과 색색의 무지개가 있으며, 비가 갠 뒤에는 이들의 아름다운 세상이 열린다는 걸 차츰 깨닫기 시작했다. 비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은 아마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던 어느 날 이후였다고 기억한다.  

그날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다. 걷기가 서툰 나는 평소보다 일찍 어머니와 등교길에 나섰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빗물에 미끄러져 다칠세라 그날도 나를 업고 통학 버스 타는 곳까지 가 주셨다. 그 날은 어머니 등이 왠지 더 커 보이고 편안했다. 나는 어머니의 등 뒤에서 한 손으로는 우산을 앞으로 기울이 곤 하였다. 그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앞이 안 보인다하시며 자꾸만 우산을 뒤로 젖히라고 하셨다. 덕분에 나는 비 한 방울 맞지 않았지만, 어느 새 어머니의 얼굴엔 빗물이 흘러 턱 밑까지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어머니의 등에 얼굴을 댔다. 그리고 왜 이런 비를 내려 우리 엄마를 더 힘들게 하시는 거냐고 하느님께 원망도 해 보았다. 

그날도 그렇게 어머니의 힘겨운 배웅으로 나는 편안히 통학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수업이 끝날 때까지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통학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먼저 내리는 친구들을 보니, 집 근처에 버스가 도착하면 어머니들이 미리 우산을 들고 나와 계셨다. 우리 어머니께서도 지금쯤 날 마중하러 정류장에 나와 계실 것이라는 생각에 버스가 빨리 도착하기만을 바라며 나는 비에 젖은 창밖의 낯익은 거리만 바라보았다. 

드디어 버스가 내가 내릴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버스가 집 앞에 멈추도록 어머니께서 보이지 않으셨다. 조금은 섭섭했다. 하지만 어는 순간, 나도 이젠 비가 오더라도 아무 사고 없이 혼자서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어머니께 보여 드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빗속을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나로선 처음이었다. 두려웠지만 조심조심 걸었다. 그러나 결국 물이 고인 웅덩이를 보지 못하여 넘어지고 말았다 한순간에 운동화와 양말은 물론 넘어지면서 손으로 물을 짚는 바람에 가슴팍까지 흙탕물이 튀었다. 흙탕물에 빠진 낭패감에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거기 서 있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 창피한 생각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마음이 급해졌다. 빨리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급할수록 몸은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일어나려고 하면 주저앉고, 또 일어나려고 하면 주저앉고. 몇 번이나 해 봤지만 허사였다. 이미 바지도 다 젖어 버렸다. 그때 눈앞에 의자 하나가 보였다. 순간 나는 그 의자가 있는 곳까지 필사적으로 기었다. 의자를 짚고 일어나는 데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나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서야 다시 걸을 수 있었다. 

막 걸음을 옮기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우산을 들어 비를 막아 주엇다. 나는 그 고마운 분께 인사를 하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너무나 뜻밖이었다. 거기엔 어머니가 서 계셨던 것이다.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어머니만 올려다보며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날 나는 어머니의 따뜻한 눈물과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뿌듯함 때문에 마냥 행복하였다. 

지금도 비가 내리는 아침이면 가끔 창 밖을 지나는 우산을 보며 ㉡그날의 행복을 떠올리곤 한다.

 

 

출처: () 중학 국어 교과서 3-2

 

 

n 읽고 이해하기

1. 어렸을 때 글쓴이는 왜 비 오는 날을 그토록 싫어했습니까?

2. 글쓴이는 왜 우산을 앞으로 기울였습니까?

3. 글쓴이의 어머니가 자꾸만 우산을 뒤로 젖히라고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4. 글쓴이는 왜 하느님을 원망했습니까?

5. 글쓴이는 왜 어머니를 기다리지 않고 혼자서 집에 가려고 했습니까?

 

n 생각하고 표현하기

1. ㉠에서 글쓴이는 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서 있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2. 글쓴이에게 ㉡의 ‘그날의 행복’은 무슨 뜻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n 글쓰기

1. 가족의 사랑에 감동을 받았을 때 또는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를 떠올려 보고글을 써 봅시다. 

2. 나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가족과 나’를 주제로 글을 써 봅시다.

 

 

 

[교재 예시 유형 2]

 

식물과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유리병 2개에 물을 담아 껍질 벗긴 양파를 올려놓고 뿌리 내리는 모습을 관찰했다. 부엌 창가 선반에 얹어 두고 똑같이 물을 갈아주면서 한쪽에는너는 참 예쁘구나. 무럭무럭 잘 자라라.” 하고, 다른 하나에는너는 미워. 너는 자라지 말아라.”라고 하였다.

 며칠이 지나자 양쪽 모두 하얗고 가느다란 뿌리가 몇 개씩 삐죽이 나왔다. 매일 2개의 양파에게 각각 다른 말을 하면서 물을 갈아주며, 의도적으로 하나는 예뻐하고 다른 하나는 미워했다. 3주일 정도 지나 양쪽 모두 뿌리 10cm쯤 자랐을 때부터 말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예쁘게  잘 자라라.”고 축원해 준 양파는 하얀 뿌리가 길게 자라는데, “미우니 자라지 말아라.”고 한 양파는 더 이상 뿌리가 자라지 않았다.

 미움을 받고 더 이상 못 자라는 양파를 보니 마음이 언짢았으나 계속 한쪽에는 미소지으며 축복해 주고 다른 한쪽은 화난 얼굴로 밉다고 했다. 축복과 사랑을 받으며 자란 양파는 뿌리가 유리병 안에 가득 차도록 잘 자라고 연두색 싹이 트더니 잎사귀가 난초처럼 길게 자란다. 미움을 받은 양파는 똑같이 물을 갈아주어도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뿌리가 썩기 시작하더니 차츰 갈색으로 변하여 오그라든다. 사랑의 힘에 놀라고 말의 무서운 힘에 두려움이 생긴다. 썩은 양파를 내버린 후에도 한쪽 병의 양파는 오랫동안 싱싱하게 부엌 창가의 선반을 독차지 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사랑 받을 때 윤기가 돌고 생기가 난다. 식물도 감정이 있는 듯 말의 영향을 받는데, 아이들은 어른의 말과 표정에 따라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까. 아이들은 잘 먹이는 것만으로 잘 자라지 않는다. 음식과 사랑을 함께 먹으며 자라야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아이를 기르며 짜증나거나 화날 때, 내가 실험한 양파를 생각하며 말씨를 가다듬고 마음을 다스리곤 했다. 말씨가 거칠면 얼굴 표정도 일그러지고 감정이 격해지기 쉽다. 나의 거칠고 험한 말씨가 되어 아이의 마음속에 독초처럼 퍼져 나갈까 두려워 함부로 말이 튀어나가지 못하도록 심호흡을 하며 지그시 눌러 참는다.

 어린 딸은 양파가 엄마의 말대로 변화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는지 말을 삼가고, 말씨가 고운 사람으로 성장했다.

 

 

출처: 2006 바칼로레아 한국어 행복한 공간발췌

 

 

I.  다음 질문에 답을 쓰십시오.

1. 이 글에 알맞은 제목을 붙여 보십시오.

2. 글쓴이는 양파를 가지고 무엇을 했습니까?

3. 다른 말을 하며 기른 2개의 양파는 각각 어떻게 변했습니까?

4. 양파의 변화를 통해 지은이는 무엇을 깨닫게 되었습니까?

5. ‘식물과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진다는 무슨 뜻입니까?

 

II. 줄 친 부분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십시오.

 

III. 다음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20줄 이상 쓰십시오.

1. 말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쓰십시오.

2.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을 주제로 글을 써 보십시오.

 

[참고 자료]

1. 심승자(프랑스 국립동양어학교), 프랑스 바칼로레아(Baccalauréat)와 한국어, 4회 한국어교육 국제학술회의-한국어교육평가론, 《국어교육연구》 제10, 2002.

2. Le Commentaire littéraire – du Brouillon à la rédaction bac (프랑스 문학 바칼로레아 논술), Ellipse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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